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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 열린 2차 대중공사에 참가한 토론자들. 사진 왼쪽부터 도법스님과 영담스님, 김영국 소장, 정웅기 운영위원장

“조계종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오늘(2월9일) 오후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가 주최한 2차 대중공사에서 토론자로 나선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영담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 제시한 해답은 달랐다. 도법스님은 대중공의를 통해 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함을, 영담스님은 부처님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말이 아닌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도법스님은 “조계종이 쉽게 바뀔 것 같으면 이렇게 하겠냐”고 반문한 뒤 “그래도 길을 찾는다면 대중공의를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법스님은 이어 지난 1월 출범한 100인 대중공사를 설명한 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와 비판하는 입장마저도 다 받아들이기 위한 몸부림이 곧 100인 대중공사”라며 “대중적 공의의 장을 통해 꾸준히 변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면서 대중의 지혜와 마음을 모아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영담스님은 은사스님으로부터 건네받은 삭도를 보여주며 “초발심으로 되돌아가는 게 자성과 쇄신의 시작이며 ‘초발심회복운동’을 통해 초발심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조계종과 한국불교가 변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꿔 나가야 한다”면서 “개개인이 뼈를 깎는 아픔으로 모두가 결사를 한다는 자세로 해야만 변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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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중공사는 성태용 건국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으며 도법스님과 영담스님을 비롯해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대중공사는 초점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찰 재정 투명화 방안 모색, 종헌종법에 의한 종단 법질서 확립 등 건설적인 논의도 진행됐지만 ‘절뺏기’라는 용어 사용에서 제기된 불교정화운동의 정의문제에서부터 화쟁위원회의 업적에서 왕십리 뉴타운문제를 뺀 이유, 각종 승풍실추사건문제와 이에 대한 결사추진본부의 대응문제 등 다양한 내용으로 토론을 가졌지만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보다는 흠집내기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백양사 승풍실추사건 다음 날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의 일괄사표 문제, 직영사찰의 인드라망 지원 문제, 외부에서 불교문제를 여과 없이 내보내도 되는지 문제 등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이 제기됐다. 이날 오후7시에 시작한 대중공사는 1차례의 휴식시간을 가진데 이어 오후10시17분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