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전국만해백일장 만해상 작품(인공지능) > 만해백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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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전국만해백일장 만해상 작품(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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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청지기 작성일19-04-02 15:29 조회2,0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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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다은

장기고등학교2학년

 

 

 

이 곳은 작가 로봇 연구실. 작가 로봇 학교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제 이름은 헤밍웨이 71. 인간 선생님께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로 글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운 좋게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태어나 선생님들의 예쁨을 독차지하던 제가 현재 와있는 곳은 다름아닌 로봇 재정비실입니다. 그것도, 재정비를 위해 왼쪽 눈 하나가 빠진채 말이죠.

선생님들께 사랑받던 제가 재정비실에 와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헤밍웨이 71번 로봇이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적이고 담백한 문체에 아이의 상상력이 섞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의 판단입니다. 작가가 되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싶었던 제 꿈은 산산조각이 되었습니다. 저는 깨진 꿈 조각을 애써 끼워맞추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마치 한겨울의 연못처럼 꽁꽁 언 재정비실의 바닥에 앉아 가슴 부근에 연결된 꿈 회로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던 순간,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발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도 못해보고 저의 머리 뚜껑이 열렸습니다.

, 나는 이대로 끝이구나. 이대로 모든 것이 초기화되거나 아예 폐품이 되어 불구덩이 속에서 죽겠구나.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스쳐가는 찰나, 저 헤밍웨이 71번의 전원이 꺼졌습니다.

전원이 꺼진 채로 얼마나 지났을까.

다행하게도 전원이 켜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초기화가 낫다고 생각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고 눈을 뜨는데, 모든 기억이 그대로였습니다. 로봇들이 처음 태어나서 하는 말인 안녕하십니까도 하지 않았고 제 이름인 헤밍웨이 71번도 뚜렷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의아해하며 몸 구석구석을 살피다 제앞에 가만히 서있는 로봇의 다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점점 시선을 위로 올리자 보이는 로봇은 제게 어린왕자 책을 보여주었던 로봇, 생택쥐페리 25번이었습니다. 생택쥐페리 25번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때, 같이 책 교환 했었잖아. 네가 읽던 노인과 바다에도, 내 교과서인 어린왕자에도 우정이 무엇인지 알려 주더라. 엄청 다른 스타일의 책들인데, 그 안에 담긴 교훈은 같더라고.” 생택쥐페리 25번은 자신의 책과 제 책에서 우정을 매우 깊게 배웠고 자신이 스스로 터득한대로 저를 구해주러 왔던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부품실에 분리되어있던 제 왼쪽 눈도 되찾았고 힘을 합쳐 고장난 꿈 회로를 수리 할 수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너네가 뭘 아냐며 혼을 내셨지만 몇몇 선생님들과 로봇 친구들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주었습니다. 저와 생택쥐페리 25번은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교무실 앞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서있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플랜카드를 번쩍 들어올려 매일 외쳤습니다. “우리에게 설정값을 정해두지 마세요. 새는 알을 깨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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