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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유머 - 비둘기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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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11-16 16:31 조회7,0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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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의 무게
 
옛날 자비심이 깊은 한 수행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기어코 성불하리라 서원을 세우고 자비행을 실천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비둘기 한 마리가 독수리에 쫓겨 황급히 수행자의 품속으로 날아 들어와 오돌오돌 떨었습니다. 그래서 품에 안아 보호하는데 이번에는 뒤쫓아 온 독수리가 이렇게 애원했습니다.

"내 저녁거리를 돌려달라."

수행자는 독수리에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 나는 수행자가 될 때 모든 생명을 다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서원을 세웠다."

"그렇다면 나도 그 중생 속에 포함될 터인데 나의 먹이를 주지 않으면 비둘기는 살 수 있을지 모르나 나는 굶어 죽을 것이다. 그런 불공평한 자비가 어디 있는가?"

하면서 독수리가 항변하였습니다.
수행자가 들으니 일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비둘기는 줄 수 없고 대신 내가 먹을 것을 주면 되지 않느냐?"

독수리는 정 그렇다면 비둘기만큼의 생고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수행자는 생고기를 얻으려면 산목숨이 필요한데 다른 생명을 죽게 할 수 없으니 자기 살을 도려내 주는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수행자는 저울에 올려놓은 비둘기 크기만큼 자기 허벅지를 잘라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자기 허벅지보다도 비둘기가 무게가 더 무거웠습니다. 하는 수 없는 수행자는 발 전체를 잘랐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비둘기가 더 무거웠습니다. 다시 다른 발을 잘랐습니다. 아직도 비둘기는 무거웠습니다.
팔을 잘랐습니다.... 다른 쪽 팔을 잘랐습니다.... 몸을 조각조각 잘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비둘기는 무거웠습니다.
결국 온 몸을 저울에 올리니 그때서야 무게가 같아졌습니다.
그 수행자는 바로 전생의 부처님이셨습니다. 전생담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참 걱정입니다. 내가 냉큼 올라섰는데 비둘기가 오히려 더 무거우면 어찌할지..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09-12-17 11:17:56 법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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