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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유머 - 임제의 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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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11-16 16:35 조회7,8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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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의 방망이
 
이 이야기는 좀 양이 많습니다.

때로 큰스님은 지도할 때 방망이를 많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늘 질문하면서

"옳게 말해도 30방, 틀려도 30방이다. 어쩔테냐?"

황벽스님 밑에서 공부하던 임제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임제 스님은 경전에도 밝고 아주 착실하게 수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가까이 계시는 목주 스님이 찾아와서,

"왜, 황벽스님께 진리의 대한 말씀을 여쭙지 않느냐?"

이에 임제 스님은

"저는 도대체 무어라 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목주 스님이 자기가 시키는 대로 가서 질문해 보라고 합니다.

"어떤 것이 불법의 참뜻입니까?"

임제 스님은 목주 스님이 가르쳐 주는 대로 황벽 스님께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이 불법의 참뜻입니까?"

그러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무 방망이를 얻어맞았습니다. 혼쭐나서 물러와 있는데, 목주 스님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문답은 어떻게 되었는가?"

"제가 묻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조실 스님께 맞았습니다. 저는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목주 스님은 다시 한 번 더 가보라고 했습니다.
도무지 용기도 없고 더 갈 필요도 없지만, 하도 재촉하는 바람에 재차 가서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불법의 참뜻입니까?"

또 돌아오는 것은 날으는 방망이.
억울한 마음으로 돌아와 목주 스님께 세상에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느냐며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목주 스님은 다시 한 번 가보라고 하십니다. 임제 스님은 정말 싫으니 아니 가겠다 하니 남자가 삼세번은 해 봐야지 그만 둘 수 있느냐 핀잔을 줍니다. 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 번째 가서 여쭈어 보았으나 영락없이 20방입니다. 그러니까 도합 60방입니다.
임제 스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짐을 챙겨 떠나면서 목주 스님께 하직 인사를 드렸습니다.

"스님의 자비하신 지도를 받아서 조실 스님께 법을 물었으나 세 번 묻고 세 번 얻어 맞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깊은 업장과 악연으로 깊은 뜻을 깨우치지 못한게 한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제는 떠나야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목주 스님이 말했습니다.

"만일 그대가 떠나려거든 조실 스님께 하직 인사라도 드리고 가게."

임제 스님이 황벽 스님께 하직 인사를 드리니 황벽스님이 말했습니다.

"그대가 떠나려거든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대우 스님께 가게. 반드시 그대를 위해 유익한 법을 설해 주실 것이네."

이렇게 해서 임제 스님은 대우 스님에게로 갔습니다. 대우 스님이 물었습니다.

"어디서 오는가?"

"황벽산의 황벽 스님 문하에 있다가 왔습니다."

"그래, 무슨 가르침을 받았는가?"

"가르침이 아니라 몽둥이만 60방을 맞았는데,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를 듣고 대우 스님이 크게 꾸짖었습니다.

"노스님이 그렇게도 간절하신 정성으로 피곤하심을 무릅쓰고 그대를 위하여 수고하신 것을 그래 여기까지 와서도 무슨 허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한단 말이냐?"

임제 스님은 꾸짖는 소리에 확연히 깨쳤습니다. 그리고는

"아하! 황벽 스님의 불법도 별 것이 아니군."

그러자 대우 스님은 다시 꾸짖었습니다.

"이 녀석! 무슨 허물인지 몰라 징징 짜던 녀석이 이제 스님의 불법이 별 것 아니라고 큰소리를 치다니, 그래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느냐? 빨리 이르라. 일러!"

이에 임제 스님은 대우 스님의 옆구리를 세 번 쿡쿡 찌르고 예를 올렸습니다.
대우 스님은 임제 스님이 깨친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는 황벽스님을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 그런 일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임제 스님은 다시 황벽스님께 찾아갔습니다.

"너는 이렇게 왔다갔다만 하니 언제 깨달아 마치겠느냐?"

황벽스님이 물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온 것은 스승님의 은혜를 생각해서입니다."

임제 스님은 그간 대우스님과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씀드렸습니다.

"대우가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 대우를 어떻게 붙잡아서 한 방망이 단단히 먹이지 않으면 안되겠군."

하고 황벽 스님이 말씀하시자. 임제 스님은,

"나타날 때가지 기다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 맛을 뵈야지요."

하면서 황벽 스님의 뺨을 넵다 한 대 때렸습니다. 황벽 스님이,

" 이 미친놈이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 한다."

고 하니 임제 스님이 "악"하고 할을 했습니다.


스님 세분이 나오시니 누가 맞고 누가 때린 것인지 참 혼란하네요.
너무 헷갈리면 방망이로 죽도록 맞아도 못 풀지도 모르죠.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09-12-17 11:17:56 법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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