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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진③ 1980년 무장군인의 사찰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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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붓다향기 작성일09-12-23 19:26 조회3,4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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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진③ 1980년 무장군인의 사찰 습격


서울불교청년회가 새 회장을 선출하고 집행부를 구성함에 있어서 낙선한 측에서 임원취임을 거절하면서 앙금은 상당기간 지속됐다. 필자는 사무국장을 맡아 사태 수습에 힘썼다.

하지만 새로운 각오로 출범한 집행부의 업무집행이 안정되기도 전인 1980년 10월27일, 심야에 무장한 군인들이 전국 주요사찰과 암자를 무차별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군홧발로 법당에 난입해 스님들을 영장 없이 연행, 구금하고 스님들의 소지품 몇 개를 빌미로 하여 불교계에 무슨 큰 비리나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 이는 5공 신군부 일당이 사회정화를 구실로 사회 각층의 부패를 일소한다는 명분으로 자행된 만행이었다. 불교계의 비리 여부에 대한 진위 구별도 없이 언론과 방송들을 신군부 발표에 덩달아 나팔수 역할에 과잉 충성으로 대서특필해 보도함으로써 이를 접한 국민들과 불자들은 큰 충격과 함께 스님과 불교계에 큰 실망감을 가지게 됐다.

이로 인해 청년들과 학생 등 젊은 사람들이 불교를 찾는 발길이 현저히 감소했다. 평소 서울불교청년회의 정기법회 참석인원이 300~500명 정도였으나 10.27법난 이후 50명 정도로 급감했다. 10.27법난 이후 불교의 내부 문제와 법난 충격을 조기에 극복을 못한 탓도 있었지만 불교도의 증가율은 감소하고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는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법난 후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와 종회 및 청년승가모임 등이 잇따랐지만 뾰족한 대응책을 내지 못했다. 필자는 청년 불자들이라도 바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견취합을 시도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10ㆍ27법난 후 불교도 감소…타종교 늘어

청년회 활동 주력해 회원 증대로 이어져


법난을 계기로 지선스님, 진관스님 등이 사회로 나와 군사독재퇴진과 민주화 운동의 선두로 나서게 된 것은 큰 힘이자 희망이 됐다. 이후 청년승가를 중심으로 민주화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세력이 확산된 것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불교는 대승의 보살불교를 천명하고는 있으나 어디까지나 스님 중심에 있으므로 스님들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 모습 자체가 바로 우리 불자들의 힘을 배가시키는 원동력이다.

스님들의 사회참여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청년 불자들의 사회인식은 새로운 변화를 바라면서도 정작 자신은 나서지 않은 구경꾼이라는 것과 매사에 수동적이었다. 이는 계속된 군사독재와 비판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개인들이 은연중에 피해의식에 젖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980년대 초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정권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위 학생들과 군중의 함성, 최루액 가스에 멍들어가는 국가사회 문제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가 없었다.

필자는 단순한 신행에 머물기보다는 부처님께서 추구하셨던 자유, 평등, 자비를 새기면서 청년 붓다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 불교도가 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함에도 어느 누구도 나서는 이가 없고, 오히려 나서는 사람을 말리고 막고 있는 현실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청년 불교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의 청년문화와 의식은 불교가 주도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한 과제를 스스로 부여안고 청년회 활동에 활력을 찾고자 했고, 이러한 활동을 포교효과로 연결하여 회원 수 증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서울불청은 내홍을 겪은 지 6개월여 만에 예년의 모습을 되찾아 가기 시작했다.

배영진 / 전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불교신문 2584호/ 12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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